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 자산운용 "중국에 투자하지 말라" 경고

공유
0

골드만 자산운용 "중국에 투자하지 말라" 경고

골드만 자산운용 CIO "정책·경제 지표 불확실성 커"

2024년 3월3일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베이징 국립 박물관 앞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3일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베이징 국립 박물관 앞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주식 시장이 지난해 이래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중국의 정책과 경제 지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사업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샤르민 모사바르-라흐마니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사바르-라흐마니는 중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국에 돈을 투자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고객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만, 우리의 견해는 중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 경제가 꾸준히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포함해 중국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 다양한 이유를 언급했다.

모사바르-라흐마니는 중국이 지금까지의 세 가지 성장 기둥인 부동산 시장, 인프라,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정책 결정에 대한 명확성 부족과 불규칙한 경제 지표가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한 해 동안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일부 실업률 지표 발표를 한동안 유예했다.

4일 중국은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그동안 이어져 온 총리의 기자회견을 돌연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는 그동안 전인대 회의 개막일에 정부에 업무보고를 하고 일정 마지막 날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왔다.
올해 전인대 회의는 5일 개막하며, 11일 폐막할 예정이다.

모사바르-라흐마니는 "장기적으로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이 어떻게 될지 분명하지 않다"라며 "정책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약간의 상한선을 두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중국의 대표지수인 CSI300 지수는 내수에 대한 우려 속에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후 규제 당국이 매도 억제를 압박하고 기관 매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한 후 지수는 한 달 동안 12% 가까이 반등했다.

이 기간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정책 금리 인하에 나섰고, 당국은 퀀트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 방침을 통해 공매도 세력 약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모사바르-라흐마니는 "지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작년에 성장이 어땠는지, 올해 성장이 어떨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제시 전망..."실제 성장률 더 낮을 것"


투자자들은 5일 전인대 개막일을 맞아 리창 총리의 국정 업무보고를 주목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고 경제 정책 추진 방향과 부문별 예산 계획도 제시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사바르 라흐마니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실제 성장률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실제로는 더 낮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 고객들에게 중국으로 투자처를 옮길 것을 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5% 성장률 달성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로 2022년 성장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지만, 올해 5% 성장을 달성하기에는 부동산 침체 등으로 경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7명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중국이 올해 2023년과 유사한 성장 목표를 발표할 전망이나 실제 성장률은 약 4.6%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