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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해저 케이블 훼손 복구 지연...아시아·유럽·중동 통신망 25% 우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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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해저 케이블 훼손 복구 지연...아시아·유럽·중동 통신망 25% 우회 '비상'

남아공 통신업체 시콤은 1개월 내 복구 불가 밝혀, 후티는 배후로 미국과 영국 지목

지난달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 루비마르호가 침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 루비마르호가 침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미국 등 서방의 무력 충돌로 아시아,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인터넷망이 훼손돼 이 중 4분의 1가량의 경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CNN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홍콩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허치슨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HGC)를 인용해 중동 지역에 있는 4개 회사의 주요 통신망이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HG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시아, 중동, 유럽의 통신망 중에서 약 25%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HGC는 손상된 통신망의 경로 변경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존 해저 케이블의 훼손 경위와 주체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남아공의 통신업체 시콤(Seacom)은 이번 통신망 훼손에 따른 피해를 보았으나 해당 지역에서 복구 작업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려 앞으로 최소 1개월 이내에 케이블 복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해저 케이블이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핵심 도구여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보도했다.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면 지난 2006년 대만 지진 사태 당시처럼 광범위한 인터넷 접속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후티가 해저 케이블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티 무력 대치 중인 미국과 영국을 배후로 지목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반군이 통치하는 예멘 수도 사나의 교통부는 이날 "영국과 미국 해군의 예멘에 대한 적대행위로 인해 홍해의 해저 케이블이 절단됐으며 국제 통신망 안전과 정보 흐름이 위태로워졌다"고 밝혔다. 후티는 해저 케이블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았다며 자신들을 향한 의혹을 부인했다.
다국적 통신회사 시콤은 "초기 점검 결과 영향을 받은 부분이 홍해 남부의 예멘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으가능한 트래픽을 우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터넷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지만, 인도·파키스탄과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연결이 불안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의 손상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후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해저 케이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후티가 수도 사나를 비롯한 예멘 서부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동부를 각각 장악한 상황에서 이 지역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려는 사업자들은 양쪽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