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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發 금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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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發 금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의사를 재확인하자 금값이 사상 최고가로 뛰었다.

예상보다 높았던 지난 1월 인플레이 지표에도 파월 의장의 입장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강세 심리를 불러일으키며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94% 오른 트로이온스당 218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0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수치다.

국내서도 금값 상승세는 확연하다. 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0.64% 내린 1g당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9만2530원까지 올라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도 금값은 최고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인도 경제매체 ‘mint’는 10일 금값이 지난주 목요일인 3월 첫 주에 인도의 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10g당 6만 5298루피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3월 들어 2700루피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금 가격의 직접적 급등 요인은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재차 104선 아래로 떨어진 미국 달러 지수(DXY) 하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재정 지출과 소비자들의 저축 감소로 높은 차입 비용과 긴축 신용 여건을 극복해 왔지만, 올해는 이런 요인들이 줄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과 자동차 연체율 증가는 향후 경기 악화를 나타내며, 미국 인플레이션 또한 느리지만 꾸준히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34조 달러에 달하는 미 국가 부채 이자 비용 급증도 유력한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향후 금값은 어디까지 상승하게 될까.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037톤으로 2022년 기록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치라그 메타 퀀텀 AMC 최고 투자 책임자는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금값에 대한 부드러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 가격은 지정학적 상황과 미국 통화정책에 시장이 반응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고르지 못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 금리 사이클의 임박한 전환을 고려할 때 귀금속에 대한 중기 전망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