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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민간 인공위성 발사 실패…스페이스원 소형 로켓 '카이로스 1호기' 발사 직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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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민간 인공위성 발사 실패…스페이스원 소형 로켓 '카이로스 1호기' 발사 직후 폭발

스페이스원의 소형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발사 직후 폭발해 연기와 함께 파편이 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원의 소형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발사 직후 폭발해 연기와 함께 파편이 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일본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원의 소형 로켓 '카이로스 1호기'는 발사 직후 폭발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 민간 로켓으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으나, 역사적인 순간은 좌절되고 말았다. 스페이스원은 원인 규명에 착수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이로스 1호기는 13일 오전 11시 1분, 와카야마현 쿠시모토마치의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트 기이'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으나, 희망찬 여정은 5초 만에 무참히 산산조각 나버렸다. 스페이스원은 "비행 중단 조치가 불가피하게 취해졌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이로스 1호기에는 내각부 위성정보센터의 소형 위성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전까지는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가 2017년부터 관측 로켓 'MOMO'를 발사하기 시작했지만, 인공위성 탑재는 스페이스원이 처음 시도하는 도전이었다.

스페이스원은 캐논 전자, IHI 자회사인 IHI 에어로스페이스(IA), 시미즈건설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기업이다. 캐논 전자는 카이로스에 구동계와 전자제어 관련 부품 일부를 공급하고, IA는 로켓 엔진 부품 개발을 담당했다.

스페이스원은 로켓을 이용한 우주공간 운송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소형 로켓 개발에 힘써왔다. 카이로스는 전체 길이 18m, 무게 23톤으로 미쓰비시중공업의 대형 핵심 로켓 'H2A'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또한, H2A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반면, 카이로스는 보관이 용이한 고체 연료를 사용하여 차별화를 추구했다. 스페이스원은 여러 개의 소형 위성을 동시에 운용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시마 가쓰마사 쿠시모토마치장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안타까움이 크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쿠시모토마치는 로켓 발사를 통한 마을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루라도 빠른 1호기 발사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22년 10월 소형 '엡실론' 6호기, 2023년 3월 대형 'H3' 1호기 발사 실패 후 1년 만에 재도전하여 2024년 2월 2호기 발사에 성공하며 위상을 회복했다.

스페이스포트 기이는 스페이스원이 운영하는 일본 최초의 민간 로켓 발사장으로, 연간 20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9일 오전 11시경 발사를 목표로 했으나, 경계 구역 해역에 선박이 침범하는 일이 발생해 발사 직전 연기된 바 있다.
스페이스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술 검증을 철저히 진행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