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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트럼프, 이민 문제엔 강경·낙태 문제엔 '양쪽 모두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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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트럼프, 이민 문제엔 강경·낙태 문제엔 '양쪽 모두 행복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교묘한 화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교묘한 화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인 낙태와 이민을 둘러싸고 교묘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이민자들에 대해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는 낙태 문제에 관해선 여성 표를 의식해 "우리는 앞으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지만 양쪽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라고 부드럽게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간과 강제에 인한 임신 그리고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예외 사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2년 로우 대 웨이드 소송권 판결 이후 임신 중절 권리를 종결시킨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항의해온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발을 교묘히 피해간 발언이다. 로우 대 웨이드 소송권을 뒤집은 대법원의 판결은 임신 중절에 관한 법률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촉발시켰다.

일부 주에서는 낙태에 대한 거의 완전한 금지를 지지하는 반면, 다른 주에서는 임신 일정에 따라 한도를 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 동안 대법원에 세 명의 보수파 판사를 임명하여 로우 대 웨이드 소송권을 뒤집는 판결을 불러 왔다.

그러나 그는 플로리다의 6주 금지법을 비롯한 일부 주 법률을 비판하면서 공화당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방법을 찾아야하며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입은 이민자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고 거칠게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단 월경자들을 막말에 가까운 “짐승들”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 “11월 대선에서 낙선하면 미국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는 사나운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