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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TSMC 진출로 ‘대만 경제 특구’ 조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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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TSMC 진출로 ‘대만 경제 특구’ 조성 고심

일본 구마모토현 TSMC 공장 밖에서 농삿일을 하는 농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 TSMC 공장 밖에서 농삿일을 하는 농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TSMC 공장이 들어선 일본 구마모토에 대만인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주재원 정착 지원과 관광객 유치를 서두르며 ‘대만 경제 특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구가 아키토(久我彰登) 상공회의소 회장(츠루야백화점 회장)은 지난 1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기술 체류자격이 인정된 업종 이외에도 다양한 직종군이 대만에서 일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구마모토현에 구조개혁특구 신청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구가 회장은 “구마모토에서 불편함 없이 대만인들이 생활하고 관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만 항공사 스타럭스항공과 중화항공이 지난해 9월 타이페이 직항편을 편성했다. 구마모토현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두 항공사 직항편의 탑승률이 80%를 웃돌았다. 이에 지난 2월 27부터는 주 12회 왕복이 가능하도록 왕복편을 확대했다.

직항선이 늘며 숙박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관광성은 지난해 9~11월 대만인의 구마모토 내 총숙박객 수를 8만216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직항편 편성전에 비해 약 2만 명 증가한 수치다.

자연스럽게 소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 내 최대 백화점인 츠루야백화점의 면세 매출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중국 관광객 매출이 1위였지만, 대만이 역전해 총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츠루야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 TSMC 공장 설립으로 현 내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대만 주재원 정착 지원, 관광객 추가 유치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크고 작은 현안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와 인력 부족이다. 구마모토 현지는 대만인이 급증하면서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늘며 서비스업에 종사할 인력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구마모토 지역은 인구감소로 인해 오랜 기간 인력난에 허덕인 지역이다. 특히 공장이 들어선 키쿠요마치는 한적한 농촌이라 일할 수 있는 젊은 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영어 등 제2외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 소통 문제가 심각하다.

현지인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원활한 관광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언어와 생활, 문화 차이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의 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

상공회의소는 지난해부터 구마모토현의 보조금을 받아 대만 일본어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구마모토현 내 인턴십을 시작했다. 반도체 관련 제조업은 물론 금융기관, 소매업, 서비스업, 자동차 딜러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현 내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츠루야백화점도 대만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 '번체자' 안내를 강화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지에서는 관련 지원책들이 더 빨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TSMC가 양산을 시작하는 올 10~12월에는 더 많은 대만인의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자 부족으로 대만 반도체 기술자들의 유입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교류단체 '타이궈우호회'의 쉬아키미(徐秋美) 회장(56)은 "나도 체류 초기에는 '언어의 벽'에 부딪혔다. 일본에서 살아야 하는 대만인들의 가장 큰 과제"라 "지자체에서 해결책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