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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엔화, 日銀 금리 인상 불구 4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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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엔화, 日銀 금리 인상 불구 4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

'비둘기파적 금리 인상'으로 해석...달러/엔 한때 150.95엔까지 올라

2022년 9월23일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9월23일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단기금리 인상에 나섰음에도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20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최근의 완고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감안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희의에서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다른 비정통적인 통화정책도 모두 종식했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예견됐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오히려 엔화 가치는 1.2% 넘게 하락하며 뉴욕시장에서 한때 달러 대비 150.95엔까지 떨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인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연준은 20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5.25~5.50%에 동결할 것으로 압도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외환 전략가인 유스케 미야이리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총재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비둘기파적 인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20일 정책회의 이후 엔화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장 후반 엔화는 달러당 1.19% 하락한 150.91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엔화는 1.1% 하락한 163.99를 기록했다. 역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103.90으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복 탄력적인 미국 경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가치를 계속 지지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날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뒤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0.85% 하락해 거의 2주 만에 최저치인 0.6504달러를 기록했고, 뉴질랜드 달러는 0.5% 하락한 0.6055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