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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수요 둔화에 연간 최대 주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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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수요 둔화에 연간 최대 주간 하락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손에 쥐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손에 쥐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월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면서 비트코인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10대 ETF에서 이번 한 주간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23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5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2.62% 내린 6만3585.2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동반 하락하며 4.43% 하락한 3317.58달러에 호가됐다.

비트코인의 주간 하락률은 약 6.5%에 달했고, 지난주 고점 대비로는 10% 넘게 밀렸다.

컴벌랜드 랩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뉴하우스는 "ETF 흐름 감소, 청산, 이더리움 ETF 지연에 대한 추측 속에 시장은 상승을 지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촉매를 미친 듯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옵션시장에서도 ETF 수요 둔화 속에 비트코인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한 거래가 늘었다. 풋옵션의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면서 3월29일 만기가 도래하는 비트코인 풋옵션이 지난 24시간 동안 콜옵션 거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추가 하락 전망을 반복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전략가들은 21일 자 투자자 노트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순유입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지난주에는 상당한 자금 유출이 나타났고, 반감기에 가까워질수록 차익실현 매물은 지속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JP모건은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행복감이 가라앉으면서 4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18~21일 사이 현물 ETF에서 8억 36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 Bitcoin Trust)의 자금 유출과 블랙록 및 피델리티의 ETF와 같은 경쟁 상품에 대한 유입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퀀트 트레이딩 회사인 덱스터리티 캐피털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사파이는 "지난주에는 이러한 자금 유입이 둔화됐으며, 이는 적어도 당분간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정체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예 캐피털 마켓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나임 아슬람은 "반감기가 거의 다가오고 있으며 이 이벤트가 실제로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되돌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