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남쪽에 위치한 파트리카에는 3000명 미만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에는 오래전 버려진 40여 채의 빈집이 있다. 죽어가는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루치오 피오르다리소 촌장은 다른 이탈리아 마을처럼 빈집들을 1유로에 판다는 광고를 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채도 팔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그런데 이 집들은 대부분 한 명이 아니라 여려 명의 공동 명의로 되어 있어 집주인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팔 수 있다. 피오르다리소 촌장은 "1유로에 집을 팔겠다고 하자 많은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소유자들의 의견 불일치로 성사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빈집들은 대개의 시골집이 그렇듯 여러 명의 소유자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집을 팔기 위해선 모든 소유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한 명이라도 반대할 경우 매매는 성사될 수 없다. 이탈리아의 오래된 마을에 있는 버려진 건물들은 여러 상속인 사이에서 분할되어 있으며, 각 상속인은 화장실, 발코니, 부엌과 같은 일부분만 소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법에 따라 모든 상속인의 서면 동의 없이는 집을 팔 수 없다. 소유주 가운데는 연락조차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빈집 1유로 팔기가 잘 성사되지 않는 이유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