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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바젤 통해 위상 회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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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바젤 통해 위상 회복 '안간힘'

2024년 3월 27일 홍콩 아트 바젤에서 영국 예술가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7일 홍콩 아트 바젤에서 영국 예술가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미술 행사인 아트 바젤(Art Basel) 홍콩이 2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개막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242개의 국제 갤러리가 참여해 행사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
행사 참석 갤러리 수는 지난해의 약 177개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69개 갤러리는 팬데믹 기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복귀하는 것이며, 23개 갤러리는 첫 전시를 앞두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아트바젤 홍콩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었다.

이번 행사는 수년 동안 팬데믹 규제로 경제가 타격을 입고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홍콩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만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서 예술계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반해 일각에서는 홍콩의 새로운 보안법이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의 새로운 보안법은 도시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이 손상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부터 시행됐다.

뉴질랜드와 호주에 있는 폭스 젠슨(Fox Jensen) 갤러리의 설립자인 앤드루 젠슨은 이 법의 후유증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논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예술의 문화적 표현 옹호자로서 이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콩은 또한 지난 2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른바 ‘홍콩 노쇼’ 사태를 비롯해 크리스찬디올의 패션쇼가 무기한 연기된 데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콜드플레이의 콘서트가 홍콩 이외 다른 아시아 도시들에서 개최되는 등 우울한 소식도 이어졌다.

홍콩의 관광객 수는 현재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그렇지만 홍콩은 예술품에 대한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없으며 발달된 물류창고 시설 등으로 여전히 장점을 갖고 있다.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올해 홍콩에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런던의 갤러리 운영자인 아치 스콰이어는 “홍콩에 온 것은 처음이지만, 예술 세계가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아트 바젤과 더불어 미국의 경제연구소인 밀켄 인스티튜트(Milken Institute)의 글로벌 투자자 심포지엄과 같은 다른 금융 행사도 동시에 개최되는 등 홍콩은 위상 되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홍콩의 금융시장이 가라앉아 있고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미술품 구매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표명할지는 불투명하다.

미술 자문 및 투자회사인 파인아트그룹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필립 호프만은 블룸버그에 “딜러들은 조용한 시장 속에서 5년 전보다 낮은 기대치를 갖고 이곳에 왔다”면서 “우리의 주요 고객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기회가 보이면 지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