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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마침내 "반감기 폭발 시작" …이더리움· 리플 "ETF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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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마침내 "반감기 폭발 시작" …이더리움· 리플 "ETF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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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가 마침내 다가왔다. 과거 3번의 반감기 때마다 나타났던 랠리가 이번에도 펼쳐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ETF 매수세'와 '고래 매도 압력' 등이 랠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번 반감기는 4월 19일 전후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오는 4월 22일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대표 호재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 폭발을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반감기가 공급 충격을 이끈다는 것이다. 특별한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공급이 준다면 가격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 전 6개월 동안 평균 61% 상승했다.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은 평균 348%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더리움(ETH) 현물 ETF보다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티븐 맥클러그 발키리인베스트먼트 공동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니즈스 기자와 대화에서 "나는 이더리움이 증권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에는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리플이나 라이트코인(LTC) 등이 이더리움보다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리플 또는 라이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공식화한 운용사는 없는 상태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등 7개의 자산운용사가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5월23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보고 있다. 채굴증명(POW) 방식인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방식이다. 그 점때문에 증권성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과거 반감기 때와 달리 올해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수요가 급증했고,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적 요인들이 맞물려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금리 인하도 반감기 랠리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특성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정책은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은 지난 20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을 모두 유지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정책 등 거시적 요인은 반감기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이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부터 연준의 금리인하와 양적 긴축(QT) 속도 완화가 예상돼 (반감기와 함께) 가상 암호화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기존 8만 달러에서 9 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강력한 현물 ETF발(發) 자금 유입과 낮은 채굴기업 레버리지, 견고한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비트코인 예상 목표가는 9만달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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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뉴욕증시 각에서는 반감기에 따른 가격 상승 시나리오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굴자의 매도 움직임과 큰 손인 고래 투자자의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감기를 앞두고 현금화를 위한 채굴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정이다. 통상적으로 채굴자들 수익 역시 반감기에 맞춰 반토막이 난다. 채굴 보상도 절반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이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가능성이 매번 제기돼왔다. 반감기 이후 채산성 악화도 걸림돌로 평가받는다. JP모건은 4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지만 상승 수치가 매번 감소했고, 코인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채굴기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해 반감 기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비트코인 반감기 바로알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기준 9073% 상승한 반면 2020년에는 688% 오르는데 그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이번 반감기는 84만번째 블록에서 발생하게 된다"며 "4월 19~22일로 추정되는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탄생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약 900개 채굴되고 있지만 반감기 이후에는 약 450개가 채굴된다. 공급 축소로 인한 우호적 수급 효과가 발생한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사례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12~18개월 이후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되는 추세다. 2012년 11월 28일 반감기 시점 12.34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뒤 1132.01달러로 9073% 뛰었다. 그 다음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9일에는 649.77달러에서 526일 뒤 1만9385.90달러(2883%)로, 2020년 5월 11일에는 8568.40달러에서 6만7553.51달러(688%)로 올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영향력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시작 이후 일평균 약 2억2200만달러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ETF로 인한 수요 증가 효과가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공급 감소 효과(약 2700만달러)보다 높다는 것이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NAS:AMZN)이 인공지능(AI)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27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AI(인공지능)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투자한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성형 AI 모델이자 챗GPT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챗봇인 클라우드(Claude)를 만든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인 엔트로픽(Anthropic)에 조단위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