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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 파격 지원에 현지 공장 3개→6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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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 파격 지원에 현지 공장 3개→6개 확대 검토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에 화답해 미국 현지 공장을 최대 6개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Fab 18 전경.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에 화답해 미국 현지 공장을 최대 6개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Fab 18 전경. 사진=TSMC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현지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수를 최대 6개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간)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공급망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TSMC가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 공장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지 공장의 수를 당초 계획인 3개에서 두 배로 늘어난 최대 6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추가로 확보한 공장 건설 부지의 규모는 약 1100에이커(약 4.452㎢)에 이른다. 이는 TSMC의 첨단 반도체 공장이 몰려있는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 면적의 50%를 넘는 규모다.

현재 TSMC는 애리조나 피닉스에 2개의 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급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해 현지 고객사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총 116억 달러(50억 달러 대출 포함)의 파격적인 지원 규모를 확정 지으면서 TSMC도 대규모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3번째 추가 공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3번째 추가 공장은 앞선 2개 공장보다 더욱 향상된 2나노급 반도체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관계자는 TSMC가 피닉스 지역에 최대 6개의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사전 확보한 것은, 향후 미국 정부와의 추가 협상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갈수록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2 강진의 여파 역시 TSMC의 미국 공장 확대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TSMC의 미국 현지 공장 추가 계획이 잇따라 나오면서 마찬가지로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통해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미국 현지 고객을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더 늘리기로 하면서 자칫 미국 현지에서도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