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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향후 5년간 유럽에 2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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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향후 5년간 유럽에 24조원 투자

2021년 8월 1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마리온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8월 1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마리온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가 공격적인 유럽 시장 투자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마섹은 앞으로 5년 동안 유럽 전역에 250억 싱가포르 달러(약 180억 달러·약 24조6000억 원)의 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테마섹의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책임자인 나지 하미예는 파리 사무소 개설 전 인터뷰에서 "유럽은 1~2년 전보다 상황이 개선됐다"면서 "우리가 뛸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유럽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로 하는 투자 규모 증가로 테마섹의 유럽 투자 자산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테마섹의 유럽 익스포저는 320억 유로(340억 달러·약465조 원)에 달한다.

하미예의 이러한 언급은 테마섹의 유럽 투자가 크게 도전받고 있는 시기에 나와 눈길을 끈다.

테마섹이 투자한 스탠다드차타드(SC)와 네덜란드 결제 플랫폼인 아디옌(Adyen NV) 주가는 고점 대비 하락했다. 바이엘(Bayer AG) 주가는 몬산토 제초제 브랜드에 대한 소송에 직면하면서 3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50% 넘게 급락했다.

2023년 3월 기준 테마섹이 관리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3820억 싱가포르 달러(약 386조2500억 원)에 달했다.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은 테마섹 전체 자산의 12%다.

2023년 3월 기준 운용자산의 22%를 차지하는 중국 투자는 테마섹의 오랜 성장동력이었으나 중국의 소비 감소와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마섹 포트폴리오의 21%는 미주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증시 랠리가 많은 국부펀드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현재 테마섹이 보유한 이 지역 전체 보유 자산의 절반 이상은 비상장 주식이다.

하미예는 지정학적 긴장,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테마섹의 수익률을 더 탄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유럽에서 거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