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여권 대신 QR 코드’ 시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서 열렸다

공유
1

[초점] ‘여권 대신 QR 코드’ 시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서 열렸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우드랜드’ 체크포인트. QR 코드를 이용한 출입국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의 모습이다. 사진=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우드랜드’ 체크포인트. QR 코드를 이용한 출입국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의 모습이다. 사진=투데이

외국으로 갈 때 여권 대신에 휴대폰의 QR 코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간단히 입국할 수 있는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

이같은 제도가 세계에서 처음 도입된 곳은 아시아의 경제강국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출입국관리소 “19일부터 QR 코드 이용한 간편 출입국 시행”


21일(이하 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간단한 싱가포르 출입국관리소(ICA)는 지난 19일부터 QR 코드로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우드랜드(Woodlands)’와 ‘투아스(Tuas)’ 체크포인트에서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우드랜드와 투아스 체크포인트는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수 있는 출입국 심사소로 싱가포르에서 취업 활동 중인 상당수의 말레이시아 국민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통과 인원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ICA는 “차량을 이용해 통과하는 인원에 대해 QR 코드를 사용해 복잡한 출입국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출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QR 코드 출입국 효과 즉각 확인돼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들 체크포인트는 하루에만 수십만명이 오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매우 많아 주말이나 휴일에는 통과 인원이 폭증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민원이 폭주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QR 코드를 이용한 출입국 절차가 새로 도입되기 전인 이달 초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주말에는 하루 평균 200만명 가까이 이들 체크포인트를 통해 입출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QR 코드 시스템이 도입된 직후부터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닛케이는 “이동객의 절반 정도가 QR 코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QR코드를 이용해 출입국 심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하는데 고작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QR 코드 자체를 만드는 것도 매우 손쉽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리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국경에 가까워졌을 때 스마트폰에서 여권에 담긴 정보를 비롯해 출입국 심사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손쉽게 QR 코드가 모바일로 발급되는 방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싱가포르 출입국 당국은 이들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는 이동객이 모두 QR 코드를 사용할 경우 정체 시간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