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월가 '금리 추가 인상론' 고개 들어

공유
2

美 월가 '금리 추가 인상론' 고개 들어

물가 오르면 인상 사이클 유지 전망
연준 당국자 다수는 연내 인하 주장
장기 동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말 이후부터 미국 뉴욕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였다. 연준이 언제, 어느 폭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내릴지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물가 내림세가 둔화하다가 깜짝 반등하는 등 물가 전선에 이상 신호가 들어왔다.

11일(현지시각) CNN 비즈니스는 “이제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6월 첫 금리 인하 기대감이 퇴조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 연준 당국자는 미국 경제가 애초 예상한 대로 흘러가면 연내에 금리를 내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반등과 같은 지표가 나타나면 연준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비즈니스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현재보다 더 올라가면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 내 최고 매파라는 평가를 받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정체 상태에 머물거나 다시 올라가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인디애나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 단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올해 1∼2월에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월에 둔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의 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상승해 지난해 4월(2.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3월 들어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미국의 PPI는 지난해 10월 0.4%(이하 전월 대비), 12월 0.1%로 내려갔고, 올해 1월 0.4%, 2월 0.6% 각각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CPI는 2월3.2% 상승했고, 3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를 기록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월 상승률(3.8%)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31일∼4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1만1000건 줄어든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20만 건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24∼30일 주간 181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8000건 증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