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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건설 근로자들 독성 '곰팡이'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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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건설 근로자들 독성 '곰팡이'에 노출

데이비드 터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이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에 있는 블루오벌SK 테네시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SK온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터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이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에 있는 블루오벌SK 테네시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독성이 심각한 곰팡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지니스와 테크놀로지 전문 미디어인 '웹프로뉴스(WebProNews)', '와이테크(yTech)' 등은 미국의 노동 관련 비영리 단체인 '레이버 노츠(Labor Notes)'를 인용해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건설 현장에 고용된 현지 노동자들이 미국 밖에서 현지 공장으로 배송된 배터리 제조 장비가 들어있는 컨테이너에서 검은색 곰팡이가 관찰된다고 블루오벌SK측에 호소했지만 회사는 이들의 호소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노동자 중 한 명인 제이슨 셰퍼는 레이버 노츠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작업자들이 나무 상자를 분해하는 구역 위에 전기 배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친 후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레이버 노츠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대부분의 계약 조건에는 병가 수당에 대한 규정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웹프로뉴스는 이미 이 공장으로 반입된 상자의 수를 고려할 때 상황을 개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조사관들은 "현재 곰팡이에 오염된 금속 컨테이너 약 1500개가 현장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 수년 간의 계획이 필요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오염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매체는 레이버 노츠를 인용해, 이 문제로 인해 현지 노동자들이 일을 그만두고,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노동자 중 한 명은 "우리 노동자들은 옷에 곰팡이가 묻은 채 집으로 돌아가 지역사회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이테크'는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문제는 특히 규모와 중요성이 큰 프로젝트에서 업계의 책임과 안전한 근무 환경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