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최초 ‘치아 자라게 하는 약’, 9월 일본서 임상시험 시작

공유
7

세계 최초 ‘치아 자라게 하는 약’, 9월 일본서 임상시험 시작

이미지 확대보기
교토 대학과 스타트업 기업 토레젬 바이오파마는 2일 ‘치아를 기르는 항체 의약품’의 임상시험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치아를 기르는 약’의 임상시험은 세계 최초다. 선천적으로 일부 치아가 나지 않는 선천성 무치 환자를 위해 2030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은 장차 충치 등으로 치아를 잃은 사람에게도 적용하고 싶은 뜻을 밝혔다.
먼저 9월부터 교토대 의학부 부속 병원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의사 주도의 제1 단계의 시험을 시작한다. 치아 성장을 억제하는 특정 단백질에 작용해 그 기능을 멈추는 항체약이 시험 대상이다.

동물 실험에서는 턱뼈 안에 있는 뿌리에 작용해 치아를 기르는 효과가 있었다. 임상시험에서는 약을 투여해도 실제로는 치아가 잘 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건강한 성인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1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부터 유효성을 확인하는 2단계 시험에 들어간다. 오사카시에 있는 종합 병원, 의학 연구소 등과 제휴해, 2~7세의 선천성 무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치아를 기르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선천성 무치 환자는 성인이 된 후 틀니나 임플란트를 착용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토레젬은 교토대에서 치아를 연구해 온 타카하시 카츠 이사 등이 2020년 창업했다. 생쥐 등 동물에서 치아를 기르는 효과를 실증하고 동물을 이용한 안전성 시험 등을 거쳐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시험계획이 통과됐다.

타카하시 이사는 2일 기자 회견에서 “임플란트나 의치에 이은 제3의 선택사항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천성 무치 환자를 위해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어른의 치아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토레젬에 따르면 평소보다 6개 이상 적으면 선천성 무치 가능성이 있다. 환자는 전체 인구의 0.1%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