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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나토의 중국 대사관 폭격 결코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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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나토의 중국 대사관 폭격 결코 잊지 않겠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대사관 폭격 25주년을 맞아 잊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대사관 폭격 25주년을 맞아 잊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사진=로이터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7일(이하 현지시각) 나토의 세르비아 중국 대사관 폭격 25주년을 맞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최고의 신문인 폴리티카(Politika)에 게재된 이날 기사에서 "25년 전 오늘, 나토가 중국 대사관을 불법 공격하여 중국 기자 3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사건은 코소보 분쟁 중이던 1999년 5월 7일 미국을 포함한 나토군에 의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 폭격으로 중국 기자 3명 포함 17명이 숨진 일을 말한다.

당시 백악관은 유고슬라비아(당시)를 공격하던 중 미국의 미사일이 중국 대사관을 실수로 폭격한 이 일을 잘못된 지도 탓으로 돌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중국 전역에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대사관 폭격 사건 25주년을 맞은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도자의 이번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3개국 방문은 브뤼셀이 무역 조사를 발표하고 중국의 저렴한 상품 수출과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워싱턴과 밀착하려는 것과 관련하여 유럽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나토 비판은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렘린을 지지하는 근거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베오그라드 폭격을 언급하면서, 나토의 동진으로 인해 전쟁이 불가피했다는 러시아의 입장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시 주석에게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서 ‘미친 전쟁’이라고 표현한 비극을 종식시키기 위해 푸틴과의 관계를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6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