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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칸, BPH의 427억 달러 수정 인수 제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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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칸, BPH의 427억 달러 수정 인수 제안 거부

2015년 10월 5일 러스턴부르크에서 촬영된 앵글로 아메리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10월 5일 러스턴부르크에서 촬영된 앵글로 아메리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광산 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호주의 경쟁사인 BHP 그룹이 제시한 340억 파운드(약 426억7000만 달러·약 58조24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앵글로 아메리칸은 세계 최대의 광산 업체인 BHP가 회사를 ”계속해서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 아메리칸은 앞서 지난 4월 25일 BHP가 제안한 39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제안을 '기회주의적'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의 스튜어트 챔버스 회장은 이날 "BHP의 최근 제안은 앵글로 아메리칸의 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5월 7일에 제시된 새로운 인수 제안은 첫 번째 제안보다 10% 더 높은 금액으로 합병 그룹에서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의 지분을 당초 14.8%에서 16.6%로 끌어올린 것이다.

BHP에 따르면 BHP의 최근 입찰은 인수 협상 내용이 공개되기 이전의 앵글로 주가에 약 3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마이크 헨리 BHP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두 번째 제안이 거부된 것에 실망했다"면서 "BHP는 두 회사의 결합이 모든 주주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BHP의 새로운 제안에서도 앵글로가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 개 사업을 분사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이 유지되자 앵글로 측은 이 구조가 "매력적이지 않다"며 반발했다.

앵글로 주가는 이날 2.3% 하락한 27.07파운드로 마감했고, BHP 주가는 0.8% 상승한 43.25호주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앵글로는 칠레와 페루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으로 인해 경쟁사들에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 바 있다. 전 세계가 청정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의 광범위한 사용에 눈을 돌리면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앵글로의 포트폴리오에는 백금, 철광석, 제철용 석탄, 다이아몬드 및 비료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