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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 피격으로 위중한 상태...수술 후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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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 피격으로 위중한 상태...수술 후 회복 중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부상을 입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2024년 5월 15일 슬로바키아 핸들로바에서 열린 정부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부상을 입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2024년 5월 15일 슬로바키아 핸들로바에서 열린 정부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15일(현지시각) 여러 발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 중부 도시인 핸들로바에서 총격을 받고 헬리콥터로 역시 중부 도시인 반스카 비스트리차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피초에게 5발을 쐈고 총리는 총격 이후 몇 시간 뒤인 이날 저녁 수술을 받았다.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환경부 장관인 토마스 타라바는 BBC 뉴스에 “다행히도 수술은 잘 진행됐고 결국 그가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는 현재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라바 부총리는 총알 한 발이 피초 총리의 복부를 관통했고, 두 번째 총알은 관절에 맞았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의 로버트 칼리낙 국방부 장관은 이에 앞서 뉴스 브리핑에서 피초 총리가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후 “심각한 다발성 외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마투스 스타즈 에스토크 내무부 장관은 앞서 피초 총리가 수술실에 있는 동안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의 용의자는 71세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슬로바키아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구 540만 명의 슬로바키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양극화된 정치 논쟁을 겪어 왔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임기에 이어 2012~2018년에도 연속 집권하며 세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피초 총리는 이어 지난해 10월에 총리직에 복귀한 뒤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친 러시아 입장을 취해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 총격 사태에 유럽 지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피초의 쾌유를 기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피초 총리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을 ‘괴물 같은’ 범죄로 묘사하면서 “피초를 용감하고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질이 그가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끔찍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슬로바키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제안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피초 총리에 대한 암살시도 이후 상황이 무질서하게 진화하면 슬로바키아 신용등급의 정치적 위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현재 슬로바키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2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 비극적인 사건의 무질서한 전개는 등급에 대한 정치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