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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글로벌 쌀값도 '몸살'...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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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글로벌 쌀값도 '몸살'...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2024년 5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항구에서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쌀가루 포대를 나무 배에 싣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항구에서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쌀가루 포대를 나무 배에 싣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글로벌 쌀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물인 태국산 백미 가격은 4월 초 이후 71달러 급등한 톤당 649달러로 치솟았다.
쌀 가격은 지난 1월에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동안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해 전면적인 수출 제한에 나서고 엘니뇨로 인한 건조한 날씨에 대한 우려로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쌀 공급이 이미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더해 최근 브라질 남부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홍수가 쌀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심각한 홍수가 최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고 브라질 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이 앞으로 몇 주 동안 홍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 솔루션 BMI 사업부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찰스 하트는 블룸버그에 “홍수는 브라질의 쌀 수확 시기와 일치했는데, 그중 일부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는 브라질 국내 생산량과 궁극적으로 수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내린 비로 히우그란지두술의 쌀 수확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9위의 쌀 수출국이다.
런던 소재 국제곡물협의회(IGC)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신규 곡물 공급 둔화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IGC의 원자재 시장 애널리스트인 피터 클러브는 블룸버그에 “태국의 비수기 작물과 베트남의 주요 겨울-봄 작물 수확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과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쌀 수출국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대규모로 쌀을 수입하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클러브는 인도의 수출 제한과 인도네시아의 수요가 향후에도 가격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클러브는 또한 기상 여건이 계속해서 쌀 시장에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날씨를 지켜봐야 하는데 특히 태국, 베트남. 인도의 우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핵심은 엘니뇨에서 라니냐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말 엘니뇨가 사라지고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50%라고 예측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하인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미의 강추위와 남미의 가뭄 등을 유발해 곡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