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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소형 모듈형 원자로’ 시운전 시작…정식 가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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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소형 모듈형 원자로’ 시운전 시작…정식 가동 초읽기

중국이 세계 최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로 알려진 링롱 1호의 주 제어실(사진)을 완공하고 시운전을 시작한다.  사진=하이난 원자력 회사/글로벌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세계 최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로 알려진 링롱 1호의 주 제어실(사진)을 완공하고 시운전을 시작한다. 사진=하이난 원자력 회사/글로벌타임스
차세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기존 원자력 발전의 소형화 형태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가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초로 SMR의 시운전을 시작한다.

22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남부 하이난성 창장 원자력 발전소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육상 SMR 링롱 1호(Linglong-1)가 주 제어실 완공을 마치고 시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 제어실은 원전 시설과 시스템을 운영 및 관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링롱 1호는 오는 2026년부터 정식 가동을 통해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운영사인 하이난 원자력 회사는 링롱 1호가 정식 가동하면 연간 약 10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하이난성 내 52만6000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는 또 연간 ​​약 88만 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 및 연간 75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SMR은 발전량이 1000MW(메가와트)급 이상인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 이하인 300MW급에 불과하지만, 규모가 훨씬 작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세우기 유리하다. 건설 시간과 비용도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한국, 러시아 등의 원전 기술 강국들이 SMR의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개발 및 건설비용 상승에 따른 SMR의 경제성에 대한 우려와 각종 기술적 과제, SMR에 맞춘 새로운 안전 규격 제정 등의 이유로 개발 및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 차원에서 원전 투자를 재개하면서 자체 S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로드맵대로 추진하더라도 빠르면 2029년에나 첫 SMR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차세대 SMR 시장에서도 한 발 앞선 상용화와 저렴한 비용을 내세운 중국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