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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일 연속 하락...OPEC+ 회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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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일 연속 하락...OPEC+ 회의에 촉각

아르헨티나 바카 무에르타 셰일 오일에서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바카 무에르타 셰일 오일에서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각) 거래에서 4일 연속 하락했다. 광범위한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및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 완화 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0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77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하순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처음이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4센트(0.66%) 하락한 배럴당 81.3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한 주 동안 각각 3%와 4% 하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27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을 앞두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PMI) 설문조사 결과, 5월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수가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도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힘을 보태며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는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경제 활동 둔화와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180만 배럴 증가해 예상치인 250만 배럴 감소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이 됐다.
EIA는 그렇지만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혀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 이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공급 증대와 중국의 취약한 경제 전망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고점 대비 약 12% 하락했다.

UBS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고금리 장기화’가 원유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또한 북반구 일부 지역에서 온화한 겨울이 지난 후 글로벌 석유 재고가 쌓이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6월 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정례회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현재의 자발적 감산을 하반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