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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대표단·젠슨 황, 中 군사훈련 직후 대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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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대표단·젠슨 황, 中 군사훈련 직후 대만 방문

미 의회 대표단, 27일 라이칭더 총통 면담...황 CEO는 컴퓨텍스 기조연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 시각) 대만을 방문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 시각) 대만을 방문했다.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국 의원 대표단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 시각) 각각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군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 직후에 미 의회의 초당적인 대표단과 경제계를 대표하는 황 CEO가 별도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텍사스)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은 지난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과 27일 만났다고 미국과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의원 대표단이 오는 30일까지 대만에 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회 대표단에는 한국계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지미 파네타(민주·캘리포니아), 앤디 바(공화·켄터키), 크리시 훌라한(민주·펜실베이니아) 의원 등이 포함됐다.

라이칭더 총통과 의회 대표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대만 총통실이 밝혔다. 매콜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은 우리의 확고한 파트너의 편에 서서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타이베이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열리는 ‘컴퓨텍스(COMPUTEX) 2024’에 참석한다. 다음 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자로 황 CEO와 함께 팻 겔싱어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이 참여한다. 또 르네 하스 ARM CEO, 릭 차이 미디어텍 CEO,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사장 겸 CEO 등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컴퓨텍스는 '컴퓨터 엑스포(Computer Expo)'의 줄임말로 PC와 관련 부품을 다루는 세계적인 행사다.

황 CEO는 다음 달 2일 개막 첫날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 기술 업데이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만 출신인 황 CEO는 최근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대만이 세계 기술 공급망의 중심지”라며 “기술 산업은 대만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대만이 당분간 이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50억 대만달러(약 2100억원)를 투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대만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 엔비디아도 243억 대만달러(약 1조원)를 투입해 아시아 최초로 대만에 1000여 명이 근무하는 ‘AI 혁신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대만 정부는 여기에 67억 대만달러(약 28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취임 3일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군은 대만 섬 인근에서 전투 순찰을 사실상 대만 섬 포위 훈련을 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섬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했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자제력 있게 행동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통상적인 민주적 정권교체를 군사 도발의 구실로 삼는 것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수십 년간 존재해온 규범을 깨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