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아타 만테이가 이끄는 씨티의 전략가들은 프랑스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한 정치적 위험 고조와 시장 축소 및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유럽 증시에 대한 전망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은 유럽에 비해 성장 기울기가 상당히 높고 불확실성 상황에서 더 방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전격적인 조기 총선을 발표한 뒤 프랑스 증시가 폭락하며 기업 시가총액의 약 2580억 달러(약 346조 원)가 증발했다. 국가 재정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 속에 프랑스 국채의 매도세도 급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적인 친기업 성향의 르네상스당이 오는 30일과 7월 7일로 예정된 두 차례 선거에서 더 많은 입지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프랑스 의회에서 극우 정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면서 “이는 재정 건전성,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유럽 산업 정책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충격파로 인해 유럽 증시는 지난주 2.4% 하락했다. 이후 프랑스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뒤 프랑스 시장은 이번 주 들어 일부 안정을 되찾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