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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도입된 디지털화폐 'e-루피', 출범 2년도 안 돼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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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도입된 디지털화폐 'e-루피', 출범 2년도 안 돼 ‘찬밥’ 신세

인도중앙은행(RBI)아 시범도입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루피'의 사용량이 최고 정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RBI 본부의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중앙은행(RBI)아 시범도입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루피'의 사용량이 최고 정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RBI 본부의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인도 금융당국이 실물 현금에 대한 대안으로 선보인 디지털 화폐 ‘e-루피’가 출시 2년도 안 돼 찬밥 신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의 디지털 화폐 e-루피의 사용량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 2022년 12월 실물 현금에 대응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법정 디지털 화폐인 e-루피를 발행했다.

이후 RBI가 e-루피를 사용하는 소매 사용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은행 직원 급여의 일부를 e-루피로 지급하는 등 디지털화폐의 확산 및 사용을 촉진하면서 2023년 12월 기준으로 일일 거래량이 100만 건까지 도달한 바 있다.
하지만, e-루피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초기 지원책이 감소하면서 최근 일일 거래 건수는 약 10만 건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e-루피 사용에 대한 유기적인 수요가 거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나마 이뤄지는 거래도 은행들이 e-루피를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여전히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소식통들은 RBI가 디지털 통화 시스템의 탄력성을 대규모로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하루 거래량을 최소 100만 건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목표 달성 이후에는 사용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보다는 디지털화폐 관련 기술을 테스트하고 사용 사례를 개발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s)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86개 중앙은행 중 3분의 1이 CBDC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