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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전략 요충지로 선정한 경합주 일부에 미세한 변화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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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전략 요충지로 선정한 경합주 일부에 미세한 변화 나타나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11일(현지시각) 열린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폐막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11일(현지시각) 열린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폐막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TV 토론 이후 미국 대선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 불구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가 영상을 통해 유권자에게 직접 전달되자 ‘후보 사퇴론’까지 비등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신이 명령하지 않으면 사퇴는 없다”, “더 흔들지 마라, 나를 그만두게 하려면 전당대회에서 나를 물리쳐라”라고 하면서 출마 의지를 거듭하며,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의 종합 흐름을 보면, 그간의 오차범위를 넘어 트럼프가 앞서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과 그의 캠프는 경합주 가운데, 경선 선거인단이 많은 ‘블루 월’로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주에서 승리하면, 재집권할 수 있다는 전략 아래 선거전을 강행하고 있다.
그간 본지는 한 달에 한 번 미 대선 관련 전국 여론 흐름과 7개 경합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를 소개해 왔다. 이번에도 네 번째 시도인 ‘최신 여론조사 –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조사를 통해 수치 변화를 분석하고, 그간의 여론 변화 추이를 진단해 본다.

◇ 전국 여론조사, 트럼프 우세 지속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조사에 따르면, 7월 9일 현재 트럼프(42.1%)가 바이든(39.7%)을 2.4%p 차로 앞서고 있다. TV 토론 이후 트럼프는 1.2%p 상승했지만, 바이든은 0.3%p 하락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보다 격차를 1.5%p 더 벌렸다.

◇ 7개 경합주 상황, 트럼프 우세 속 일부 변화

트럼프가 전반적으로 우세하지만, 일부 주에서 바이든이 선전하고 있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바이든 캠프가 중요시하는 ‘블루 월’ 3개 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가운데 2개 주에서 변화가 엿보인다.

이 3개 지역 선거인단은 총 44명으로, 경합 7개 주(92명)의 약 48%이다. 바이든은 이 3개 주에서 승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모닝컨설팅 조사에서 바이든이 3%p 앞섰고, 미시간에서도 미세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펜실베니아는 바이든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 1.8%p 뒤지고 있어, 바이든 전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블루 월’ 3개 주 중 2개 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핵심 주인 펜실베니아에서 열세로 판세 전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① 애리조나(11명)
두 후보 격차는 TV 토론 불구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모닝컨설팅에서는 3% 차이를, 538 평균 수치(트럼프 +0.1%p)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우위는 계속되고 있다.

② 미시간(15명)
모닝컨설팅에서는 바이든이 재역전해 5%p로 차이를 벌렸고, 538에서는 트럼프가 지난달보다 0.1%p 더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달 대비 바이든은 0.3%p를, 트럼프는 0.4%p를 더 얻었다. 초박빙이 펼쳐지고 있다.

③ 조지아(16명)
두 후보 모두 최선을 다한 결과, 모닝컨설팅에서 지지율의 격차는 1%p로 좁혀졌고, 538 평균은 지난달과 동일한 5.4%p 차이를 유지했다. 두 후보 모두 0.1%p라는 미세한 상승이 있었다.

④ 위스콘신(10명)
모닝컨실팅 조서에서는 놀랍게도 바이든이 3%p 앞섰고, 538 평균에서는 두 후보 모두 오른 가운데, 지난달 대비 0.4%p가 더 벌어졌다. 트럼프는 1.3%p, 바이든은 0.9%p로 각각 미세하지만 올랐다.

⑤ 펜실베이니아(19명)
이 지역은 바이든의 고향이다. 정치적 성장은 델라웨어에서 이뤘지만, 종종 자신을 ‘스크랜턴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펜실베니아와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1.2%p 차이로 앞섰지만, 현재 뒤진 상황이다. 경합주 가운데 지난달보다 가장 큰 1.8%p 차가 더 벌어졌다.

⑥ 노스캐롤라이나(15명)
이 지역은 모닝컨설팅과 538 모두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모닝건설팅에서 하락하고, 바이든은 작지만 나아졌다. 538에서도 바이든은 조금 올랐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커지만, 바이든의 TV 토론 패배를 감안하면 바이든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⑦ 네바다(6명)
이 지역은 모닝컨설팅에서 바이든이 다소 하락하고, 538에서는 바이든이 더 선전해 격차가 지난달 대비 0.3%p 줄었다.

◇ 진단과 전망, 트럼프 우세 속 바이든 반전 필요

이상 전국과 경합주 여론 흐름은 트럼프 승리를 가리킨다. TV 토론 패배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시간을 낭비한 바이든으로서는 더 힘겨운 본선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바이든에게는 여전히 악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민주당 내부의 사퇴 여론, 전통 지지층 일부 이탈, 중동의 분쟁, 노령 이슈 재개 등 험난한 과제가 남아 있다.

트럼프는 한결 부담이 적다. 유죄 평결, 민주주의 가치 훼손 등 논란에도 바이든이 고령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트럼프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TV 토론 논란에도 이미 지지층이 확연히 나뉘어 여론조사 격차가 더 극적으로 벌어지지는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바이든이 전략적으로 중요시하는 3개 주 중 2곳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어 바이든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270투윈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235표를 확보한 상태에서 승리에 필요한 35표를 추가로 얻어야 하고, 바이든은 226명을 확보해 향후 44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에서 이긴다면,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19명)가 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야 44명, 곧 총 270명을 확보할 수 있고, 개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에, 바이든은 경합주 가운데, 특히 ‘블루 월’에서 지지율을 더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열릴 양당 전당대회와 9월에 있을 추가 TV 토론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