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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조짐"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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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조짐" 헤지펀드

헤지펀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더 큰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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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바이든-트럼프 리스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버블붕괴와 대폭락을 우려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랙스완을 미리 예측해 큰 돈을 번 자산운용업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더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 뉴욕증시 증시 상황에 대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버블'이며 고점에 근접했다면서 대폭락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운용업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경고를 대서특필했다. 이같은 폭락 경구에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등이 요동치고있다.

이 WSJ 보도에 따르면마크 스피츠나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더 폭락할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공부채가 많고 자산가치가 고평가돼있어 미 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오히려 부채 문제나 기타 숨겨진 위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몇달간은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상승 종목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전체적인 시장 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 총소리'가 된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를 전후해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WSJ은 투자자들이 스피츠나겔 CIO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스피츠나겔 CIO는 '테일 리스크' 즉 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 투자전략 전문가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1분기에 4,144%의 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평상시 성적이 저조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시기 등 변동성이 커지면 많은 이익을 거뒀다.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 리서치 회장이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광란의 매도세'가 과거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를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의 발언은 나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후보의 대만 반도체 견제 발언 이후 3% 가까이 급락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젠버그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대한 일일 변동성은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광란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당시에도 나스닥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다 3월에 버블 붕괴와 함께 추락했다"면서 "이번에도 증시 거품이 터지는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주도주가 최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증시 역사상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가치주와 소형주로 쏠린 적이 없었는데 이는 강세장이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을 두고 월가에서는 시장에 미칠 파장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대선을 3개월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들어 반등세를 시작, 4월 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9일 기준)으로 오른 상태다. 볼빌 웰스매니지먼트그룹의 지나 볼빈 대표는 배런스에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며 "이는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정치와 금리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헤지펀드들의 금 강세 베팅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기자금의 금 순매수 포지션은 16일 기준으로 4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투기 자본은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을 헤지(회피) 수단으로 자주 사용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무역전쟁을 유발할 발언을 내놓았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투기 세력은 금을 피난처로 여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주말 전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49포인트(-0.93%) 내린 40,287.53에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59포인트(-0.71%) 내린 5,50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0.81%) 내린 17,726.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연일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최근 순환매 장세로 강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도 전날에 이어 이날 약세를 보였다.

전 세계의 교통·통신·금융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IT 대란이 발생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찰스슈왑, 이트레이드 등 일부 증권사는 이날 전산 시스템 문제로 모바일 거래 기능에 장애를 겪으면서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전산장애 사태 유발의 책임이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11.1% 급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0.7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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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급락세 진정 여부가 주목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지난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태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펼쳐졌다. 기술주 대신 전통적인 산업군의 우량주와 소형주를 선호하는 순환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후 주 후반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관련된 반도체 무역 규제 강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 관련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주 투매 움직임이 심화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랠리로 잘 나가던 빅테크와 반도체 종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모두 반도체 업계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관련 업종 주가가 급락했다. AMD의 주가가 16% 넘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가 고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9% 가까이 밀렸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 주간 9% 가까이 폭락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한 주간 4% 넘게 밀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대폭락 현상이 AI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 초기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 넷플릭스에 이어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기술주가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급락세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다. AT&T, 포드 모터스, 제너럴 모터스, 록히드마틴, UPS, 치폴레, 코카콜라, 라스베가스 샌즈, 아메리칸항공, PG&E, 콜게이트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