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확산하며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2% 넘게 하락하며 한때 6만3500달러대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주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며 한때 8%가량 떨어진 3090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26일 오전 7시1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3% 오른 6만5867.5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76% 하락한 3176.85달러에 거래됐다.
마그넷 캐피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벤자민 셀러마이어는 블룸버그에 “미국 주식시장이 나쁜 하루를 보낸 후 대부분의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맥스(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CNBC에 "경제지표 부진, 미국 기업 실적 부진, 비효율적인 중앙은행의 완화적 움직임 속에서 세계 경제의 건전성과 전망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통화, 원자재, 주식 전반에 걸쳐 자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숨을 곳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반환 물량 부담도 계속 시장을 압박했다.
출시 사흘째를 맞은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블룸버그는 기존에 간접 투자 상품에서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에서 전환 이후 8억11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은 자산 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한다.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가 5.5% 하락했고,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스트레지티 주가는 4%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5.2%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