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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이 독일에 미사일 배치하면 러는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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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이 독일에 미사일 배치하면 러는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면 러시아가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와 해군 능력 강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해군의 날 행사에서 “미국이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면 우리는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에 대한 이전의 일방적인 모라토리엄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리의 해군 연안 부대의 능력을 증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달 초 독일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및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를 2026년부터 주기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무기들이 중요한 러시아 국가 및 방위 인프라에 약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9년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후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의 탈퇴가 “모든 인류에게 근본적인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크렘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복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위협했다. 이런 위협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의해 비난받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미국의 계획이 러시아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룩셈부르크 기반의 타게블라트 신문과의 인터뷰서 “미국이 2026년부터 독일에서 할 일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덴마크와 필리핀에 타이폰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상황이 냉전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마닐라 정부에 지역 군비 경쟁에 대해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