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가짜뉴스에 의해 야기된 극우세력의 폭력 시위로 800명 가까이 체포되는 등 영국 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달 발생한 어린이 3명 살해사건 범인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가짜뉴스로 인해 영국 전역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에서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강경 단체들은 "혁명이 시작됐다"는 게시물을 통해 영국 정부 전복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기반의 온라인 허위 정보 추적 기업 로지컬리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극단주의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영국 내 반이민 정서를 이용해 영국인을 과격한 커뮤니티로 유도하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략적 대화 연구소(ISD)의 위협 분석 및 예방 담당 이사 캐서린 케닐리는 "이 사건은 공격자의 출생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를 통해 이민이 위협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쉬운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주의자들은 이러한 논점을 채택하여 동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이후 그 신입 회원들을 과격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케닐리는 신입 회원들에게 폭력적인 밈과 인종차별적 사상을 천천히 소개함으로써 백인 우월주의 철학을 정상화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일부 신입 회원들은 이후 실제 행동에 나서게 될 수 있다. 영국 당국은 이번 범죄와 그 여파에 대한 허위 온라인 게시물에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로지컬리에 따르면, 최소 13개의 국제 텔레그램 채널이 폭동에 집중하고 있다. 네오나치 조직자들은 지지자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전국의 이민 사무소로 가서 다른 폭도들에게 발라클라바를 배포하라”고 촉구했다.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이들 클럽이 새로운 신입 회원을 백인 우월주의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존재하며, 폭력적인 시위나 논란이 될 선거 상황에서 일종의 민병대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