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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시스템 유지 위해 모기지 금리 80bp 인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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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시스템 유지 위해 모기지 금리 80bp 인하 고려

중국이 은행들을 지키기 위해 모기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은행들을 지키기 위해 모기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약 5.3조 달러(약 7083조4500억 원) 규모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두 단계에 걸쳐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수백만 가구의 대출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은행 시스템의 이익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은 전국적으로 기존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총 80bp(0.8%)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패키지에는 주택 담보 대출의 재 융자 자격이 가속화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첫 번째 인하는 몇 주 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두 번째 인하는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이 계획은 첫 번째 주택과 두 번째 주택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규제 당국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의 기준을 설정하며, 은행들은 이를 따른다.
중국 규제 당국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경제를 지지하는 동시에 6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리를 지나치게 인하하면 은행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은행의 마진은 이미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기록적으로 최저치인 1.54%까지 떨어졌다. 이는 합리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1.8% 기준치보다 훨씬 낮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분석가들은 일부 도시에서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 금리 인하폭이 최대 100bp(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소비자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올해 공식 목표인 5% 성장률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동산 침체는 가계 자산과 소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맥쿠아리 그룹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래리 후는 8월 31일자 보고서에서 “본질적으로 이는 은행에서 가계로의 부의 이전이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은행 측은 시티그룹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내년 은행의 평균 마진을 8bp 축소시키고, 이로 인해 은행의 수익이 6.4%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주택 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국유은행 대형 4곳이 금리 인하로 인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주디 장이 이끄는 분석가들이 지난주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기존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약 4.27%였으며, 신규 대출의 기록적인 최저 금리는 3.45%였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