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은 전국적으로 기존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총 80bp(0.8%)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이 계획은 첫 번째 주택과 두 번째 주택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규제 당국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의 기준을 설정하며, 은행들은 이를 따른다.
금리를 지나치게 인하하면 은행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은행의 마진은 이미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기록적으로 최저치인 1.54%까지 떨어졌다. 이는 합리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1.8% 기준치보다 훨씬 낮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분석가들은 일부 도시에서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 금리 인하폭이 최대 100bp(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소비자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올해 공식 목표인 5% 성장률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동산 침체는 가계 자산과 소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맥쿠아리 그룹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래리 후는 8월 31일자 보고서에서 “본질적으로 이는 은행에서 가계로의 부의 이전이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은행 측은 시티그룹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내년 은행의 평균 마진을 8bp 축소시키고, 이로 인해 은행의 수익이 6.4%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주택 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국유은행 대형 4곳이 금리 인하로 인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주디 장이 이끄는 분석가들이 지난주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기존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약 4.27%였으며, 신규 대출의 기록적인 최저 금리는 3.45%였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