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면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환경의 변화 속에서 GE베르노바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회사의 천연가스 발전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이 AI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원자력 발전 업체들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GE베르노바 역시 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GE베르노바는 전력, 풍력, 전기화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170억 달러 규모의 전력 사업은 가스, 증기, 수력,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4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로의 전환, 수소 활용 증가, 탄소 포집 기술, 소형 모듈식 원자로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전략적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2% 증가한 81억 달러 매출과 6.4%의 EBITDA 마진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전력 부문 실적이 두드러져 매출이 8% 증가한 45억 달러를 기록했고, EBITDA 마진도 13.8%로 개선되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GE베르노바의 주가는 분사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22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고평가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620억 달러에 달하는 GE베르노바의 올해 예상 EBITDA는 25억 달러 수준으로, EV/EBITDA 멀티플이 25배에 달한다.
회사는 2025년까지 두 자릿수 EBITDA 마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풍력 사업 부문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이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중요한 과제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이다. 이 회사는 발전 설비 제작 및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가스터빈, 풍력발전, 수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소 가스터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한,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이처럼,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는 이 회사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할 것이다.
다만, GE베르노바와 마찬가지로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신사업 투자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GE베르노바와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기업들이 AI 시대의 에너지 수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현실화하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은 장기적으로 AI 산업의 숨은 승자로 부상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사업 투자에 따른 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투자 결정 시 각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변화,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경쟁 구도의 변화, 기술 혁신의 속도와 방향성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