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내놓은 아이폰 SE를개량한 모델이다.
고가의 아이폰이 부담이 돼 화웨이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자사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저가 모델로 AI를 구동하는 매력까지 갖추게 된다.
그러나 자칫 새로 출시한 아이폰 16이 정작 새 아이폰 SE에 밀려 애플 수익성을 잠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출 둔화 우려 속 새 보급형 계획
외신들은 2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SE 새 모델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3년 만에 새 SE 모델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새 보급형 아이폰 출시 얘기가 나온 시기가 묘하다.
애플이 이렇다 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아이폰 판매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보급형으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 16은 초반 성적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 15에 비해 초라하다.
그 동안 아이폰 업그레이드가 오래 늦춰진 터라 새 아이폰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부추겨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부를 것이란 낙관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격이 낮은 경쟁사 제품들로 갈아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둔화 예상하나
애플은 구독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소프트웨어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특히 주력인 아이폰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9월 마감한 애플의 2023 회계연도 총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였다.
애플이 아이폰 비중을 줄이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판매 부진이 비중 감소를 부르고 있다. 아이폰 판매는 수년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 SE 새 모델 출시는 3년동안 지속된 아이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애플의 몸부림일 수 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애플이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가운데 매출 목표를 맞추고, 시장점유율도 지키려면 저가 보급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새 아이폰이 돌파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중국, 인도 같은 저소득 소비자들이 많은 시장에서는 고가의 아이폰 16 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
보급형 아이폰의 명암
새 보급형 아이폰은 애플에 긍정적일 수 있다.
고가가 부담이 됐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하락하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보급형 아이폰도 AI를 지원한다는 점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장점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외려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보급형은 일반적인 아이폰 16에 비해 기능이나 성능이 뒤처지기 때문에 아이폰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
특히 AI까지 지원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아이폰 16, 그것도 애플이 주력으로 미는 아이폰 16 프로, 프로맥스를 살 이유가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보급형 스마트폰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터라 소비자들은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력 스마트폰에 더 이상 목을 매지 않는다.
아이폰 SE 신형이 아이폰 16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아이폰의 보급형 아이폰 새 모델 출시가 실적에 보탬이 될지 자사 시장을 잠식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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