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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무·쉬인 규제로 애꿎은 Z세대 '유탄'...중국산 수입품 가격 2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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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무·쉬인 규제로 애꿎은 Z세대 '유탄'...중국산 수입품 가격 25% 인상

면제 예외 불허로 수입 수수료 15~20% 부과, 중국 업체 이용자 Z세대가 45%

미국 정부가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한 값싼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 Z세대가 유탄을 맞았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한 값싼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 Z세대가 유탄을 맞았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분쟁으로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이용해 중국산 저가 제품을 소비해온 미국의 Z세대가 유탄을 맞았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최근 미국의 면세 규정을 남용해 테무와 쉬인이 미국 시장에 저가 제품을 쏟아낸다며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무역법 301조나 201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품의 경우 면세 한도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규정안을 발표했다. 그 핵심은 '무역법 301조나 201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품은 800달러인 개인 면세 한도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기존의 관세 면제 예외 조항을 삭제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개인이 하루 수입하는 제품의 가치가 일정 금액을 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 한도(de minimis exemption) 규정을 두고 있다. 이 한도를 2016년에 2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렸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의 Z세대가 쉬인과 테무를 이용해 값싼 제품을 사들여 왔으나 미국의 새로운 규정 적용으로 이들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그 부담을 이들 세대가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 내 쉬인과 테무 이용자의 40~45%가량이 Z세대”라고 강조했다. 관세 면제 예외를 불허하면 테무와 쉬인이 주로 거래하는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이 25%가량 오를 것이라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쉬인과 테무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 '수입 수수료’ 15~20%가량이 붙게 된다. 그렇지만 이 수수료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난다. 미 정부에 따르면 면세 한도 규정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물품은 10년 전에 연간 1억4000만 건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10억 건을 넘었다.

‘디 미니미스 룰’은 중국산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외국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지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산 제품이 이 법의 최대 수혜자이고, 테무와 쉬인 같은 기업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디 미니미스 룰’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쉬인과 테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 등을 이유로 본사를 외국으로 옮기고 있다. 쉬인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패스트패션 업계의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쉬인은 최근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중국 난징의 기업 등록을 말소했다. 또한 아일랜드와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지사를 설립하고, 워싱턴 DC에 있는 로비대행업체와도 계약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는 본사를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 데뷔한 테무는 다양한 저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도 본사를 중국에서 아일랜드로 옮기면서 중국색을 지우려고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