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30년까지 양자 암호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 지원에 나섰다.
8일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차세대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양자 암호화 도입을 위해 도시바와 NEC를 포함한 개발 회사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총무성은 선정된 양자 암호화 개발업체에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비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확정된 규모는 2025 회계연도부터 향후 5년 동안 수백억 엔 규모다.
일본이 정부 지원을 통한 양자 암호화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2030년에 실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보안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용화 되어 있는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르고 막대한 수준의 연산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가 도입될 경우 현재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암호화 기술을 해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한 대안이 바로 양자 암호화다. 양자 암호화는 광자로 변환된 키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해킹 등을 통해 데이터를 빼내려 시도할 경우 광자의 상태가 바뀌며 시스템에 경고가 울려 때문에 암호화 해독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종합연구소(NICT) 양자 연구센터 테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시험 운행에 나설 예정을 수립해 왔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정부 기관, 금융 그룹, 통신 회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도쿄에 구축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지난 4월 양자 기술 혁신에 관한 내각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키 생성 속도와 전송 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국가들도 양자 암호화에 대한 실용적 응용 연구를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로는 암호화된 데이터와 키를 수백 킬로미터까지만 전송할 수 있는데 이 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이 앞다투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안전한 양자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또한 러시아 및 오스트리아와 위성 기반의 암호화된 양자 통신을 성공적인 테스트를 완료했다.
유럽연합과 싱가포르도 암호화된 통신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테크 분야의 신기술이 될 양자기술과 관련된 각국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보통신기술종합연구소(NICT) 양자 연구센터의 미키오 후지와라 소장은 “의료 분야에서는 인간 게놈 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안전한 정보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양자 컴퓨터가 도입되면 자체 개발한 기술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호리키리 토모유키 요코하마 국립대 교수는 “암호화를 포함한 양자 통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재를 꾸준히 육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