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발사 시장을 장악한 모기업 스페이스X가 경쟁 위성 인터넷 업체들을 압박해 주파수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주파수 공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케플러 통신, 원웹 등 위성 인터넷 업체들에 무선 주파수를 공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 인터넷 업체들이 우주에 인터넷용 인공위성을 띄우려면 스페이스X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들 위성 인터넷 업체들이 자사 로켓을 통해 위성을 발사하려면 사전에 스타링크와 이른바 ‘스펙트럼 권리’라고 하는 주파수 공유에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주파수 공유는 스타링크가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자사 400만여 고객들에게 끊기지 않는 고성능 인터넷을 제공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런 스페이스X의 횡포에 맞서 경쟁사들은 미 법무부에 벌써 불만을 제기했다.
위성 인터넷 업체들 법률 대리인 윌슨 손시니 변호사가 최근 수개월 동안 법무부 반독점국 관계자들과 접촉해 이런 문제점들을 설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스페이스X가 시장 지배력을 악용하고 있는지를 두고 법무부와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한 지붕 두 가족
스페이스X는 보잘 것 없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제 로켓 발사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업계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을 위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제 그 어느 나라, 그 어떤 기업보다 많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스페이스X 우주 발사센터는 발사 순서를 기다리는 인공위성들로 넘쳐난다.
스페이스X는 실제로 두 개의 별도 업체가 한 지붕 아래 운영되고 있다.
로켓을 발사하는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하는 스타링크 둘로 나눠져 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는 현재 기업가치가 21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링크의 경쟁 위성 인터넷업체들의 인공 위성도 수시로 발사한다.
한 번 발사에 약 7000만 달러가 드는 인공위성 발사 계약 현장에 나선 경쟁 위성 인터넷 업체들은 그러나 계약 자리에서 주파수 공유 조항이 담긴 계약서를 들고 깜짝 놀라곤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산하 위성 인터넷 사업 부문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을 들이밀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애플, 그리고 이제 구글 손보기에 나선 미 경쟁당국이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스페이스X의 횡포를 들여다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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