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의 고급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판매가 감소했다. 한때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던 중국 시장의 하락은 업계 최대 기업인 LVMH에 큰 타격을 입혔다.
LVMH 모엣 헤네시 루이 비통은 15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을 포함한 주요 브랜드가 있는 핵심 부문의 유기적 매출이 3분기에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폭의 증가를 예상했으나, 그룹 전체 매출은 3% 하락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 피랄 다다니아는 이번 결과가 “예상보다 더 뚜렷한 경기 둔화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LVMH의 미국 예탁 증서(ADR)는 발표 직후 최대 10%까지 급락했다.
뉴욕 거래에서는 랄프 로렌과 에스티 로더 등 미국 경쟁 업체들도 하락했으며,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 지출을 줄였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달 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LVMH의 중국을 포함한 지역의 유기적 매출은 분기 동안 16% 감소했으며, 이는 예상보다 더 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일본 매출도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이는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여 고급품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시기에 고급품 매출을 견인했던 소비 붐은 지난해부터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특히 ‘열망 소비층’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에 영향을 주었다. 에르메스와 같은 최고급 브랜드는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잘 버텨왔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부유한 인물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운영 및 통제하는 LVMH는 패션, 보석, 호텔, 주류를 포함한 약 75개의 고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모든 주요 부문이 3분기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