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시장 규모가 23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기 TV 시리즈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일본 기업 정보 제공업체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들의 매출은 3390억 엔(약 23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이코쿠 데이터뱅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2022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 편수 증가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의 급성장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2023년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프리렌: 저니 엔드 비욘드', '오시노코'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흥행 수익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의 이이지마 다이스케 분석가는 "많은 제작사들이 TV 애니메이션으로 콘텐츠를 개발한 후 극장판으로 제작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일본 콘텐츠 산업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일본 콘텐츠 산업의 연간 수출액은 4조7000억 엔으로, 반도체와 철강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2024년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시장 규모가 약 3400억 엔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성공 모델을 참고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인기 TV 시리즈, 영화, 캐릭터 상품 판매 등에 힘입어 23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도 원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OTT 플랫폼뿐만 아니라 자체 플랫폼 구축,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콘텐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야 한다.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여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세금 감면, 투자 유치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뽀로로', '라바' 등 성공 사례를 통해 잠재력을 입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K-애니' 브랜드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