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3분기 스타트업 펀딩 규모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각) 딜스트리트아시아의 '동남아시아 딜 리뷰: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7~9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들은 134건의 투자를 유치해 총 9억 79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이후 분기별 펀딩 규모가 1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2024년 상반기 투자 건수는 474건으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총 펀딩 규모는 32억 6000만 달러로, 2020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초기 단계 투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후기 단계 투자는 73.6% 급감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자본 집약적인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스타트업 투자는 각각 66%, 79% 급감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전체 펀딩 규모의 65.6%를 차지하며 선방했다.
핀테크는 111건의 투자를 유치하며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전체 핀테크 투자의 45%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케빈 브록랜드 Indelible Ventures 매니징 파트너는 "2024년 남은 기간 투자 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5년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크마드 자키 Init-6 리더는 "인도네시아 소비자 및 핀테크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혹한기'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찬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침체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이어져 성장 둔화, 심지어는 폐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뛰어난 기술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임을 의미한다. 한국 스타트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여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초기 단계 투자는 후기 단계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단계 스타트업도 투자 유치를 위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는 시장 분석, 사업 계획 수립, 초기 성과 달성 등을 통해 가능하다.
핀테크 분야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국내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는 해외 VC, 액셀러레이터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
정부는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를 개선하여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세금 감면, 투자 유치 지원, 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을 통해 가능하다.
글로벌 투자 혹한기는 한국 스타트업에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혁신 및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