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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두리안' 중국 시장 진출 확대로 경제 성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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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두리안' 중국 시장 진출 확대로 경제 성장 노려

중국 자본, 라오스 두리안 농장에 대거 투자...고속철 개통으로 수출길 확대
"14억 중국 인구 먹여 살릴 기회"...라오스, '제2의 태국' 꿈꾼다

두리안도 경제 성장 동력이 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두리안도 경제 성장 동력이 된다. 사진=로이터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라오스가 '두리안 붐'으로 들썩이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라오스에 대규모 두리안 농장을 조성하며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닛케이가 보도했다.

특히 중국-라오스 고속철도 개통은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개통된 이 철도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중국 쿤밍까지 이동 시간을 10시간 이내로 단축해 신선도가 중요한 두리안 수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중국 기업들은 라오스의 풍부한 토지와 저렴한 노동력, 그리고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진궈(金果)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고원에 5만 그루 규모의 두리안 농장을 조성했고, 인프라 건설업체 지아룬(嘉润)은 뉴욕 센트럴 파크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5,000헥타르 규모의 세계 최대 두리안 농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두리안 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솜마드 폴세나 라오스 국회 부의장은 지아룬의 두리안 농장을 라오스-중국 협력의 "뛰어난 사례"로 칭찬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투자자들은 라오스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계 4위의 두리안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밝혔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안할 때, 라오스 두리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하지만 라오스의 '두리안 붐'은 환경 파괴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규모 농장 조성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은 라오스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아룬의 농장 예정지에는 코끼리 서식지가 포함되어 있어 환경단체의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농장에서 사용되는 화학 비료와 살충제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중국 자본이 투입된 라오스 북부 바나나 농장에서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농장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농장 조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의존해 온 산림 자원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두리안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환경 보호와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강력히 요구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라오스의 '두리안 붐'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환경 파괴와 사회적 갈등이라는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와 투자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최근 중국 자본이 라오스의 두리안 농장에 대거 투자되면서 라오스에 '두리안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오스는 풍부한 토지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두리안 재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중국-라오스 고속철도 개통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농업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을 꾀하는 한국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농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라오스의 두리안 붐은 한국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 발굴 및 스마트팜 기술 도입 등 농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해외 농업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셋째,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농업 인력 육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중국 자본의 라오스 투자는 라오스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중국-라오스 고속철도는 두리안 수출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도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SOC 투자 확대 및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특히,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교통망 확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라오스의 두리안 농장은 환경 파괴 가능성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도 경제 성장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오스의 두리안 붐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가능성 모색, 적극적인 투자 유치, 지속 가능한 발전 추구"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라오스의 사례를 거울삼아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