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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31일 정책회의...통화정책 변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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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31일 정책회의...통화정책 변화 올까

지난달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는 통화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금융자본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경제 및 물가 전망의 실현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는 통화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금융자본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경제 및 물가 전망의 실현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 회의가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닛케이신문은 일본 일본은행의 아다치 세이지 심의위원이 지난 16일 “매우 느린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다치 위원은 다카마쓰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 강연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까지는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면서 매우 완만한 페이스로 정책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정책이 정상화 과정에 들어갈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충족했다”며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을 의식해 극단적인 정책 변경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데 이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이후 달라진 일본은행의 기조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3월과 7월 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이후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정책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는 전제하에 기존 완화정책을 조정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상황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일본은행이 공개한 9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주요 의견을 보면,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은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와 금융자본시장의 동향 그리고 이들이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며 “최근 엔화 약세 수정에 따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 또한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해외·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금융 완화의 추가 조정은 불확실성이 낮아진 단계에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현재 완화적 금융 환경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인내의 국면”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섣부르게 금리 인상을 하게 된다면 시장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안정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고, 금융경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떨쳐버릴 수 없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본격적인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연상시키는 추가적인 정책금리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 발언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10월 일본은행 정책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9월 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정책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현재 정책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것과 동시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한 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환경이 아니’라며 말을 바꾼 것에 대한 결론이 정책 변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미 우에다 총재는 9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 초반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대선이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흐름에서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과 같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화 약세 조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을 경계할 필요성이 낮아져 그 시기를 자의적으로 선택하려 한다는 견해다.

현재 경제 전반과 물가가 일본은행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고, 10월 전망보고서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7월 회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을 전환했고, 미국 경제가 9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10월 금융정책회의에서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할 방침을 논의할지, 혹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시장과 해 나간다는 일본은행의 정책을 다시 확인할지 등이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