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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과열'에 '거품 붕괴' 경고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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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과열'에 '거품 붕괴' 경고음 나와

트럼프노믹스 물가 자극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상, 스몰캡 상승 '경계' 목소리도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증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랠리’가 계속되고 있으나 그가 취임한 뒤 무역 전쟁 발발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며 한순간에 거품이 붕괴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과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것이고, 물가가 반등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그 폭을 줄일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이는 모두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동반 상승세로 11월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88.59포인트(0.42%) 오른 4만 4910.6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3.64포인트(0.56%) 오른 6032.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69포인트(0.83%) 오른 1만 9218.1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이다.

웰스파고는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 기대감에 힘입어 내년에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S&P500 지수 전망치를 6600으로 제시했다. 이는 S&P500 지수 종가 대비 11%가량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여러 우려 사항에도 불구 낙관론의 정도는 월가 전문가들까지도 놀랄만한 수준이고, 바로 이런 이유로 이들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투자자들이 지나친 낙관론에 빠지면 모든 투자자가 매수 대열에 참여해 누가 매입할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이 매체가 짚었다.

뉴욕증시의 간판 지수인 S&P 500은 올해 벌써 53번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곧 약5일 만에 한 번씩 신고가가 나왔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증시에서 지속적인 낙관론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제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주의 오름세에도 경고음이 나왔다. 월가에서 미국 중·소형주 매수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연일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따른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도 2025년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미국 대형주와 중형주의 균형 전략을 취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내수 중심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몰캡 랠리는 차기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이 그룹의 전망이 밝지 않고,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연준의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중소기업은 대체로 대출에 의존하기에 연준의 통화 정책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때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췄다.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당시 2.4%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