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추락할 것이란 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BCA 리서치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에는 4만5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60% 가까이 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찾아올 경우 비트코인과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급락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급등한 비트코인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4만5000달러까지 밀려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금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베레진은 "비트코인을 금 같은 가치 저장 수단과 비교해선 안 된다"면서 "비트코인은 기술주에 대한 고베타 투자 상품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이와 비슷한 추세로 가상자산을 탈취하려는 사이버 공격도 늘어난다. 최근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찍었는데, 올해 1~3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피해액은 3조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 업체 사이버스(Cyvers)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가상자산 해킹 피해 액수는 21억 달러(약 3조166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 급증했다. 올해 피해액이 가장 큰 사건은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3억500만 달러(약 4380억 원)가 넘는 비트코인이 탈취된 사례다. DMM 비트코인은 이 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