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균 2.6배 웃도는 한국의 커피 소비에 전문가들 경고음

에포크 타임스는 카페인 각성 효과가 신체 에너지를 빌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2023년 조사에서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의 2.6배를 기록해 이러한 건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버드 T. H. 챈 공중보건대학의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교수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페인은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을 차단해 일시적 각성 효과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ART 헬스 솔루션의 메리 커리스틴 영양사는 "블랙커피 한 잔의 열량이 5칼로리에 불과하며, 카페인이 제공하는 에너지는 신체에서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세계 커피 시장이 2024년 977억1000만 달러(약 143조6337억원)에서 2025년 1383억7000만 달러(약 203조4039억원)로 4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오히려 건강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한국 커피 시장은 2023년 75억9970만 달러(약 11조1746억원)에서 2030년 121억3840만 달러(약 17조8471억원)로 매년 6.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 및 기능 의학 박사인 케빈 쉬퍼스는 에포크 타임스에 "과다한 카페인 섭취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의존도를 높여 금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청은 한국의 커피 수입액이 2022년 13억 달러(약 1조9114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는 6억4673만 달러(약 95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이는 세계적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자연적인 에너지 증진법을 제시했다. 미국 스포츠의학저널(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2024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고강도 인터벌 훈련이 골격근의 미토콘드리아 함량을 27% 늘려 신체의 자연적 에너지 생산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침 햇빛 노출과 규칙적인 수면도 자연적인 각성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빙햄턴 데커 간호 및 보건 과학 대학의 리나 베그다쉬 부교수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하루 카페인 섭취량 400mg은 개인별 민감도를 고려해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