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효율적 회의로 정부 효율성 개선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

1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이제 곧 자리에서 물러날 제프 지엔츠(Jeff Zients) 백악관 비서실장의 일과와 재임 기간 주요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엔츠 비서실장은 2023년 2월 취임 이후 매일 새벽 4시 20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일어나면 20분간 명상을 한 뒤 에스프레소 4잔을 마시고, 자료 검토와 운동을 끝내고 오전 7시 30분이면 백악관에 출근했다고 17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엔츠 비서실장은 부임 이후 백악관 보좌 기능의 효율성 개선에 앞장섰다. '15분 회의 원칙'을 도입했다. 모든 정례 회의는 15분에서 30분을 넘기지 않으며, 참석자들은 3페이지 이내의 요약문을 사전에 제출하도록 업무를 쇄신했다. 특히 문자나 이메일 대신 대면 소통을 강조했다.
지엔츠 실장은 "복잡한 정책일수록 얼굴을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짧더라도 효율적인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예산관리국 부국장과 최고성과책임자를, 바이든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을 역임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으며, 워싱턴 D.C. 베이글 체인점 '콜 유어 마더'를 공동 창업했다.
지엔츠 비서실장은 재임 기간에 "리더는 항상 낙관적이어야 한다"며 "맹목적 낙관주의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계획과 결합된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여러 새로운 정책을 주도했다. 백악관과 주요 부처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많은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가 이끈 코로나19 대응팀은 백신 수급과 접종률 제고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웹사이트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했다. 재임 기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명령, 재난지원 프로그램 개혁, 이민자 가족 지원 정책 등을 통해 기술 혁신, 재난 대응, 이민자 지원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의제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지엔츠 실장의 리더십이 모든 이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더 네이션의 매거진은 그가 취임한 직후 2023년 4월 3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그의 체제 하에서 의회와 백악관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었다. 또한, 그의 기업 친화적 접근 방식이 진보 진영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지엔츠 실장이 물러나는 자리는 수지 와일스가 차지하게 된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와일스는 트럼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이번 지명으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지엔츠의 백악관 비서실을 잊고 와일스의 비서실 체제와 효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그녀는 스트롱맨 트럼프를 보좌하며 백악관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