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EU 관세 부담 속 '글로벌 사업 안정성' 확보 총력
"환율 변동성 확대 대비...선제적 리스크 관리 나선 것"
"환율 변동성 확대 대비...선제적 리스크 관리 나선 것"

BYD는 지난 주말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악영향을 상쇄하고 금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외환 헤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기업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다. 2024년 전 세계적으로 42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
BYD는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BYD는 선제적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환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BYD는 유럽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 시장에 7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씰라이언 07'을 출시하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EU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BYD의 유럽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BYD는 EU의 관세 부과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관세 부담은 여전히 BYD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YD는 외환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BYD의 외환 파생상품 거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 자문 회사 Integrity의 컨설턴트 Ding Haifeng은 "BYD는 국제 사업 성장에 따라 미리 계획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BYD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헤지 도구를 사용할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중화권 공동 대표는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다른 시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BYD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YD의 외환 파생상품 거래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글로벌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BYD가 환율 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