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월가 출신 재무장관 첫 결정에 촉각... 국채 발행 규모 변화 가능성 관심

미국 재무부가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각) 6월까지의 차입 예상액을 발표하고, 5일에는 구체적인 부채 관리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금융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배런스가 2일 보도했다.
재무부 예산관리국은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 8300억 달러로 역대 세 번째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 수입 대비 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는 "재무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매 규모 유지 방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만, 베센트 장관이 취임 직후라 5월 이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향후 몇 분기' 문구를 완화하고 '현재 경매 규모로 단기 차입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도 "11월까지는 채권 발행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권시장은 작년 8월의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재무부가 2년 6개월 만에 장기 국채 발행을 확대하자 만기 10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5%까지 치솟았다. 국채 발행 증가는 채권 가격 하락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린다.
조지 소로스 헤지펀드 출신인 베센트 장관은 1월 16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거쳐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투기로 영국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을 무력화한 것으로 유명한 소로스 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그의 부채 관리 전략에 월스트리트가 주목하고 있다.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1월 말 기준 4.566%를 기록했다. 채권딜러들과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분기 국채 환급에서 만기 3년, 10년, 30년짜리 국채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는 4년 연속 분기별 변동이 없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법인세 인하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는 물가연동국채(TIPS), 사회보장세 폐지가 실현되면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관세 수입이 이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