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169.38포인트) 상승한 6388.47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파상 공세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3342억 원, 기관투자자는 7371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에 그간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1조9195억 원어치를 내던지며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36%(4.18포인트) 상승한 1179.03으로 마감하며 견실한 흐름을 보였다.
■ '반도체·2차전지'가 끌고 'IT부품'이 밀고…주도주의 귀환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대한민국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2차전지였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기세가 무서웠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97% 오른 1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며 21만9000원으로 동반 신고가를 경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2차전지 섹터의 반등도 파격적이었다. 삼성SDI는 장중 19% 넘게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11%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화력을 보탰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 2월 위기 후 '삼성전기' 72% 폭등…업종별 희비 극명
지난 2월 27일 미·이란 전쟁 위기로 지수가 요동쳤던 시점부터 이날까지 약 두 달간의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극심한 차별화'라는 특징이 더욱 뚜렷해진다.
이 기간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둔 종목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2월 말 44만8500원에서 이날 77만2000원까지 오르며 무려 72.13%의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폭발이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기아·바이오 '침울'…소외된 종목들
전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모든 투자자가 웃지는 못했다. 자동차와 바이오·조선 업종은 철저히 소외되며 마이너스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아는 두 달 사이 20만5500원에서 16만 원으로 주저앉으며 22.14%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18.99% 급락하며 자동차 섹터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14.88%)과 삼성바이오로직스(-10.69%)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13.27%)·한화오션(-7.08%) 등 전통적인 우량주들도 지수 상승의 온기를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역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장세는 시장 전체가 오르는 '안도 랠리'라기보다는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 확실한 소수 종목에만 프리미엄이 집중되는 '압축 장세'"라면서 "지수 숫자에 매몰되기보다 철저하게 주도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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