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속 트럼프, 대결 or 거래? 협상 통해 실리 추구할 듯
안보 문제 양보 시 '추악한 거래'로 기록될 가능성…아시아 불안정 초래 우려
안보 문제 양보 시 '추악한 거래'로 기록될 가능성…아시아 불안정 초래 우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대결 구도를 넘어,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최근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물론,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며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한 태도 이면에는 중국과의 '거래'를 통한 실리 확보라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양보를 끌어내는 것이 주요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식재산권 침해, 불공정 무역 관행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중국의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협조를 얻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고 휴전을 끌어내는 외교적 성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 해결과 우크라이나 휴전 중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과의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하여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중국이 미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양보를 요구하는 대가로 무역 분야에서 상당한 양보를 제안할 수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추악한 거래'에 응한다면,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 내 강경파들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어떠한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안보 이익을 지키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현명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중국의 유혹에 넘어가 '추악한 거래'를 통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미·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의 행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 질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협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쉽지만 위험한 '추악한 거래'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안보 문제에 대한 타협 없는 실리 외교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아시아의 안정을 지켜낼 수 있을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